하늘 쉼터/사랑, 그리움

겨울아 너 정말 갈거니 ?

천리향(민정) 2012. 3. 8. 16:38


 

 

겨울아 너 정말 갈거니?

 

 

 

한동안 따뜻해서 네가 떠난줄 알았는데

마지막 으로 작별인사 온 널

바쁘다는 핑계로 일찍 배웅못간 내가 미안하구나....

뒤쫓아 갔건만 ....

너에 실체를 보지못하고 흔적만 남기고간 너를

아쉬운 맘으로

흔적 이라도 담아오려

소백산 능선을 서성이고 있구나....

조금만 서둘렀음 좋았을껄....

오늘은 너에친구 칼바람도 보이지않구

같이 떠난거니?

그래..

잘가렴~~

너를 보내고 나면 또다른 친구가 올테지...

지금쯤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거야.

침묵속에 꿈틀꿈틀 기지개 켜는소리가 들리는것같아...

주목대피소 지나올때 들었거든...

근데 우리있잖아....

널 배웅오면서 점심을 떡라면 끊여먹을려구

준비 해왔는데...

소백에는 왜 취사장이 없는거야

대피소에서 다른사람들 미리 끓여먹고 가길래

우리도 버너 꺼내서 라면 끊일려구 물 준비하는데

관리공단 아저씨가

취사금지 라고 못하게 해서 우리 점심도 굶었다....

그래도 내가 혹시하면서 밥하고 김치전 부쳐왔던게 있어서 그렇지

안그랬으면 우리촐촐 굶었을꺼야...

같이간 친구들은 국립공원 취사금지 라는걸 몰랐는가봐

간단하게 허기면하고 대피소 에서 나오니깐

그새 훈풍이 불어 그나마 조금 있던 흔적들이 하나도 없어졌단다.

아쉬워 하면서

네가 흘리고간 눈부스러기

그거라도 감사하며 너에 흔적을 담아왔단다.

이제 멀지않아

분홍빛 철쭉으로 소백산정을 물들이겠지

그때를 기약하며 너에 배웅을

아쉽지만 이것으로 마치려한다.

겨울아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