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쉼터/사랑, 그리움

날 좀 붙잡아 주실래요

천리향(민정) 2012. 3. 11. 11:53

 

날 좀 붙잡아 주실래요 / 雪花 박현희

흔히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던데

누군가 내게 나무를 열 번 찍는 마음으로 
정성 어린 사랑의 손길을 끊임없이 보내준다면 
그 지극한 사랑에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나요.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 하더군요.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면 
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 것이 
우리네 사람 사는 이치겠지요.
 
나무는 제아무리 고요 하고자 하나 
거세게 부는 바람은 
결코 나무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법이 없지요.
 
내 사랑은 영원하리라 늘 그리 다짐해 왔건만
나 혼자만의 쓸쓸한 해바라기 사랑일진대 
어쩌면 내 사랑이 흔들릴지도 모르거든요.
 
그러니 그대 아직도 날 사랑한다면 
내 마음 오로지 그대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도록 
한결같은 그대의 사랑으로 
날 좀 꼭 붙잡아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