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밀루유떼
하루를 마치고 석양이 붉게 타는 바람이 이는 거리에 나가노라면 괜스레 삶이 허허로워 가슴에 바람이 일고 눈에는 눈물이 핑그르르 돌며 흐르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내 딛는 발걸음이 무거워 한 걸음도 내 딛지 못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은 내 든든한 사람...
그런 날은 그냥 그의 품에 말없이 안겨 한없이 울고 또 울고 싶어집니다.
왜 그러냐고 묻지 않고 그냥 들썩이는 어깨 감싸 안아주며 살포시 토닥여 주는 그 사람의 포근하고 든든한 품이 한없이 고맙고 그리워집니다.
그런 날은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왠지 그 자리에 와 있을 것 같은 그 사람 그 사람의 편안함이, 따뜻함이, 다정함이, 한없이 좋고 또 좋기만 합니다.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미소짓게 되고 보고 또 보아도 늘 새롭고 가끔은 눈 흘겨주고 싶어도 미운 구석하나 없이 착하디 착한 나의 사람...
생각만 하여도 얼굴 가득 잔잔한 웃음이 베어 행복한 미소를 그리게 되는 사람...
알 수 없는 시린 나의 기다림에 내 안에 봄빛 풀향기 같은 설레임으로 스며들어 살포시 내 앞에 꽃향기로 다가선 사람...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언제나 변함없이 내 삶에 소중한 기쁨으로 보석같이 귀하디 귀한 내 사랑으로 같이 할 사람이기에...
오늘처럼 가을 내음이 저녁 바람 따라 가득히 밀려들 때면 한 없이 고맙고 든든한 내 사랑의 향기라도 잡아 보고 싶은 마음에 바람이 이는 이 거리를 한없이 걷고 또 걸어봅니다
저녁노을 붉게 타고 그대 그리움이 내 가슴에 내려앉아 갈 바람이 허허롭게 이 거리를 지나는 날... 어디선가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은 내 든든한 그 사람의 포근하고 편안한 품에 말없이 안겨 잠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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