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아름다운 자연, 풍경

꽃지 일몰

천리향(민정) 2012. 3. 11. 20:30
 

내일보다는 어제를 생각하게 하는곳

희망보다는 추억으로 물들어 버리는곳

서해바다 !

해뜨는 동해와 달리 해지는 서해에서 느낄수 있는 감성의 단초란

인생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인연에 대한..

그리고

그 모든 상념에 대한

막연하고도 단편적인 그리움과 애뜻함 뿐

악마의 살갖처럼 질퍽하고 너저분한 갯벌

들쑥날쑥 결코 단조롭지 못해 혼란스러운 해안

속빈 껍질과 버려진 삶의 잔해들로 피폐한

황망한 풍경들로 가득한 바다와 대지의 경게는

짠기서린 해풍에 메마르고 혼탁한 바닷물에 휩쓸리는데

도저히 낭만이란 단어를 뱉어낼 수 없는 이곳에서

난 그리움 가득한 정감을 얻는다

왜 냐고 스스로에게 묻고 있지만

미묘한 감성을 그 어찌 서술적인 언어따위로 설명할까

단지 해조음 잔잔히 들려오면

자궁속 아늑함이 느껴지고 마냥 편안해지는 이 기분을

< 간월암에 써 있던 인연설 입니다 글이 고와서 함 올려 봅니다>

인연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이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할 것입니다.

떠나보면 알게 되겠지요

떠나서 바라보면 알게 될 겁니다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시간들이 우리마음을 그 얼마나 설레게 하고

우리만의 공간속에서 나누었던 애기들이 그 얼마나 포근하고 온화했는지를..

겨울 끝자락을 부여잡고 떠난 서해

끈적한 갯벌만큼이나 끈끈했던 우정속에서 누렸던 행복들..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여 바라보는 세상은

내겐 더할 수 없는 삶의 활력이자 고단한 삶의 충전이 되어답니다

만났던 인연들을 함께 기억을 되새기며

비린내음 알싸하게 가슴 적시는 서해 태안반도로 보디가드가 소개 해드릴께요

2011.3.15.

보디가드

 

보디가드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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