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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세포가 장 세포처럼 변했다면

천리향(민정) 2012. 12. 21. 16:11

, 위암발병률 11배

                                                                      2012. 08.08..

염증 만성화로 '장상피화생'

50·60대 30% 넘게 발견돼

위암 조기 진단 위해

매년 내시경 검사 받아야

 

위 벽의 표면(점막)이 소장 벽의 표면처럼 변하는 것을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11%, 40~50대 30~31%, 60대 34%, 70대 이상 50%의 위에서

'장상피화생' 현상을 발견했다.

 

이 현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당장 문제가 없지만,

없을 때보다 위암의 발병 위험이 11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내시경으로 본 정상 위 벽(위쪽 사진)과 장상피화생 위 벽.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장상피화생, 위암 발병률 11배 높아

  위 점막이 장 점막으로 변하는 까닭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만성 위염인 위축성 위염(위 점막이 얇아짐)을 거쳐

장상피화생이 되므로,

위 벽이 장기간 염증에 노출되는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이나 짜고 자극적인 음식,

담배 연기 때문에 위 벽에 염증이 생기는 초기에는

위 점막의 세포가 떨어지고 다시 생기면서 치유된다.

문제는 이 염증이 반복되면서 만성화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위 점막 세포가 떨어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염증 요인이 간여해서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뀌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위 점막은 붉은색이고 위액을 분비하는 샘이 있으나,

장상피화생 위 점막은 회백색이고 위액 분비샘도 사라진다.

 

 

 

 위의 세포가 장처럼 바뀌는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면

1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장상피화생이 악화돼도 소화불량·복통 같은 특이 증상은 없다.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만 올린다.

김나영 교수팀이 위가 정상인 그룹(671명)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그룹(249명)으로 나눠

위암 발병률을 조사했더니,

장상피화생이 있는 그룹이 10만명 당 187명 꼴,

없는 그룹이 10만명 당 17명 꼴로 위암이 생겼다.

 

◇위암 앓은 가족 있으면 제균치료해야

 

장상피화생은 위내시경 검사로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장상피화생의 진행을 막기 위해

짜고 매운 음식이나 훈제 음식을 피하고,

금연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면 1년에 한 번씩 위 내시경을 해야 한다.

위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다.

김나영 교수팀이 장상피화생 환자의

위내시경 검사 기간을 1년 이내와

1년 이상으로 나눠 조기 위암 발견율을 조사했더니,

1년 이내일 때는 67%, 1년 이상일 때는 36%였다.

 

김 교수는 "위암을 앓은 직계가족이 있는 사람 중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이를 없애는 제균치료를 반드시 받으라"고 충고했다.

보통 가족 간 감염되는 헬리코박터균은

독성이 있는 균과 없는 균으로 나뉘는데,

헬리코박터균 탓에 위암을 앓은 가족이 있는 사람은

독성이 강한 균일 가능성이 커서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