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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1만 명의 재테크 전술

천리향(민정) 2012. 12. 21. 17:42

부자 1만 명의 재테크 전술

1년 전과 비교해 보니 그들의 방어술이 좋아졌다

 

중앙SUNDAY는 지난해 3월 18일 창간호에서 처음으로 ‘부자 1만 명 조사’를 했다. 그때와 견줘 부자들의 투자 아이디어와 병법의 변화를 읽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 IQ’의 상승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꾸려는 부자 비율이 22%에서 27%로 높아졌다. 지난해 시장이 단기간에 불꽃상승과 롤러코스터 조정으로 뒤범벅되면서 방어술이 연마된 것이다.

투자는 변곡점과의 싸움인데, 마침 5년간 이어진 자산가격 상승의 ‘수퍼 사이클’이 끝물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올해엔 발 빠른 대처가 약이라는 뜻이다.

또 부자들의 불안심리는 1년 만에 안방에서 해외로 옮겨붙었다. 지난해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국내경기 하강’(28%)이었다. 지금은 ‘서브프라임 충격’(66%)이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세계지도를 펼치고 고민하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는 얘기다.

부자들의 관심 울타리는 이미 저만치 앞서 있다.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의 최현주 PB팀장은 “요즘 여유자금을 들고 주시하는 부자가 많다”며 “아직은 시행하기 어려운 해외채권에 투자하겠다는 고객까지 있어 진땀을 뺀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역시 올해 부자들이 가장 줄이려는 애물단지로 나타났지만 미묘한 변화는 읽을 수 있다. 지난해엔 상가(42%)에 눈독을 들이는 부자가 가장 많았지만, 올 들어선 재건축·재개발(48%)로 옮겨갔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와 맞물려 앞으로 주시할 만한 대목이다.

현금을 늘리려 하는 것도 달라진 풍속도다. 지난해 초 비중이 12%였던 현금은 활황장
의 실탄으로 쓰이며 현재 8%로 내려왔다. 그런데 정기예금·단기상품 등의 비중을 늘려 다시 실탄을 축적하는 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가 하락의 틈새를 막아줄 대안상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엔 ‘글로벌 리츠’펀드가 으뜸으로 꼽혔었다. 현재는 원자재·대체에너지 펀드와 금 투자가 주력으로 떠올랐다. 인플레이션의 공격에 대비한 방패들이다. 다이아몬드 원석에 투자하겠다는 부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