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쉼터/아름다운 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천리향(민정) 2013. 3. 15. 15:45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난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아침이라도 좋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라도 좋다 날마다 당신 손에 들리어져 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끝을 느끼고 싶고

 

날마다 당신 입술에 닿아 내 작은 가슴 콩닥이고 싶다 차 한 모금이 당신 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당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고 내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나 엿보고도 싶다 당신이 나를 들고 창가를 내다볼 때면 난 당신의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어

 

잠시나마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휴식을 날마다 당신께 주고싶다 내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