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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손상을 덜 받는 음주법?

천리향(민정) 2010. 9. 13. 18:06
대부분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오랜 기간 동안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즉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술을 먹는 것보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같이 마시는 경우가 간에는 더욱 치명적인 것이다.
최근 한 보고에 의하면 알코올을 하루 80g(소주 300∼400cc, 양주 150cc,
맥주 1500∼2000cc, 포도주750cc)이상을 15년 이상 마신 사람의 약 3분의 1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했고, 또 다른 보고에서는 간경변증 환자의 알코올 평균 섭취량을 조사해 본 결과 하루 160g의 알코올, 즉 소주 2병 정도를 약 8년 동안 매일 마신 정도의 양이었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면서 간이 손상을 받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결론적으로 그런 방법은 없다. 술을 조금 마시거나
아예 안 마시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고도 간 손상을 피하려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다.

그나마 간손상을 줄이려면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성인은 소주 1병 정도의 알코올 섭취에 대해서는 소화할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매일 마시게 되면 간이 휴식할 시간을 주지 않아 재생력을 막고 간 손상이 유발되므로 1주일에 1∼2회 정도로 절제해야 한다.

◆ 음주 방법이 중요하다

술을 마실 때는 충분한 안주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술은 속빈 강정 같아서 칼로리는 있으나 저장되지 않으므로 술만 마시는 경우는 영양결핍이 올 수 있다.

간에는 술 등의 독성물질에 대해 방어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영양부족이 있으면 이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어 간손상도 더 빨리 진행되므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술 마실 때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 그만큼 간 손상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빈혈 등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영양이 충분하더라도 과음하면 간이 상하게 되므로, 영양에 관심을 갖되 이를 과신해서는 안된다.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실 때에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흡수가 빨라질 수 있고, 한번에 급하게 들이키는 ‘원샷’과 술잔 돌리기, 2차, 3차등의 음주 문화는 음주양도 많아지고 술의 흡수도 빠르게하므로 삼가야 한다.

술 흡수 억제제로 시판되는 드링크류는 효과를 맹신해 오히려 과음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 숙취해소의 묘약, ‘절주’

숙취해소도 결국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이 상책이다. 저혈당과 유해산소의 발생을 해결하기 위해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보충해야하고, 심한 저혈당인 경우는 설탕 또는 꿀물이 도움이 되며 포도당 주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는 약물이 아니라 알코올을 자제하는 것이 최고다. 알코올 중독자에 이른 경우는 반드시 정신과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는 대부분 영양상태가 매우 불량하므로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주 3회 이상 술을 마시게 되고 음주후의 기억이 소실되며,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아지고 술을 일단 시작하면 자제가 힘들어지거나 금단 증상 등을 보이면 알코울 중독을 의심해야 하는데 대개는 본인도 모르게 알코올 중독이 되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위험수위를 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한편, 알코올이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확실치 않으나 간경변증을 유발시킬 수 있고,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간암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김병수 MK헬스 기자 sskbs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