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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병의 적 ‘술·담배·커피’, 그래도 끊을 수 없다면?

천리향(민정) 2011. 7. 12. 12:24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이 세 가지는 위장에 해를 끼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스트레스와 친구 삼는 직장인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들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愛憎)의 관계에 있기도 하다. 술, 담배, 커피… 도저히 끊을 수 없다면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술 _ 토하는 습관은 피할 것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어쩔 수 없이 토하는 것은 위장이 알코올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호.  하지만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술 마신 뒤 습관적으로 토한다면 위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일단 토하면 알코올 흡수는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위도 편해지고 술도 빨리 깨겠지만, 위와 달리 보호막이 없는 식도는 위산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역류성 식도염을 앓을 수 있다. 또 토하는 횟수가 잦을수록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더 잘 역류한다.

담배 _ 식후불연초(食後不煙草)면 무병장수
애연가들은 식후에 피는 담배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식후 담배를 피지 않으면 소화가 안되는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니코틴에 대한 중독 증상일 뿐, 소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속을 더 버리게 한다.

담배에 든 니코틴은 위점막을 공격하는 공격인자의 분비나 독성을 증가시키고, 동시에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방어인자인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를 억제한다. 흡연자 중에서 위가 좋지 않을 때 금연이 최고이겠지만 끊기가 힘들다면 식사 직후 피우는 것만은 자제하도록 한다.

커피 _ 공복에 한두잔은 금물
식후 커피 한잔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도와주고 각성 효과를 주어 업무에 집중력을 더해 준다. 하지만 커피가 위장 질환을 키우는 독이 될 수 있다. 우선 카페인이 식도와 위장 사이를 막고 있는 밸브를 자극해 느슨하게 한다. 이 밸브가 헐겁게 열리면 위액이 식도 쪽으로 역류해서 가슴 통증을 일으킨다.

또한 커피는 대장의 운동을 촉진해 급성, 또는 만성 장염이나 복통을 동반한 과민성 대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식도염이나 속쓰림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적어도 공복에 마시는 것은 피한다. 또 술이나 라면, 맵고 짠 음식들과 함께 마시지 않도록 한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