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쉼터/함께 웃어요^^

갱상도 부부가 꼬추를 따다가

천리향(민정) 2010. 10. 3. 16:13

갱상도에 사는 부부가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다가
새참으로 막걸리 한 되를 쫄쫄 빨아 먹은 서방넘이
식곤증과 일에 지쳐 피곤하고

그따가 술기운까지 알딸딸하니..


그만 밭두렁에 드러누워 잠이 들었는데..
마눌 혼자 일하니 신경질도 나고

일도 줄지 않고 하야  짜증내며 한조디 하기를

'보소..머하능교..

고마자고 언능 일어나 꼬추따입시더..' 

요러니.. 
째리가 궁시렁 핑계치며 농사리로

서방넘이 하는 말..

'야이 예팬네야 보믄 모리나 지금 그 고추가 문제가 아니고
니 좋아하는 살꼬추가 곰페이 필라해서

안 썩힐라고 말리고 있는 중이다..'
요랫거렁

그러기를 한 번 두 번
도저히 안 되겟다 시퍼서리
아지메 지도 미친척 하고 치마 훌렁 걷어 올리고

글마 옆에 씰 들어누워 자는데..

 
한숨 자고 일어난  서방이

 혼자 고추를 따보니 지도 신경질이 나걸랑
그리하야 지마눌 보고 한나발 하기를..

'바라바라 니 머하노

내가 잘몬햇어니 고마자고 일라서 고추따자'

요카니 마눌이 

샐쭉해 가지고 삭 돌아 다리 벌렁 누우며
니도 약발좀 받아바라 함시롱 한조디 하기를
" 보면 모리겟능교..

당신이 애써 말린 살고추를

담는 푸대가 너무 젖어 말리고 있는중 아잉교'

서방넘이 한소리 듣고 보니
말로해서는 지가 졋거렁


그리하야

대갈바리 실 굴려가지고서리

'오냐 누가 이기는고 함 해보자' 캄시롱 
서방넘 글마가 다시 지 마눌 옆에 실 드러누웟뿐기라..

그리하야 두내외가 씰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일도 않고 드러누워있으니..
다지어
놓은 농사 피농하게 생겼거렁
답답하기는 두내외 다 마찬가지인지라..


두내외가 서로 먼저 일어나라고 입씨름을 하는디

'보소 내 고추푸대는

 너불너불하고 물도 많이 젖어 오래 말려야 하나
당신 꼬추는 존만하고
툭 튀어나와 덜렁 메달려 있으니

바람과 햇빛을 잘 받아 발씨로 다 안말랏능교
당신부터 빨리 일어나소'
요카니..

'야이 등순아..

내 고추는 통고추라서

속까지 말리려면 아즉 멀엇다만
니 고추푸대야말로 아가리 툭 터지고 쫙 찢어졌으니
금방 다 마른다 아이가

니부터

빨리 일라그라..

 

케~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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