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6주 시한부? '췌장암'의 모든 것
췌장암 5년 생존율 4%, 예방하려면 금연하고 채소 충분히 먹어야
애플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티브잡스(Steve Jobs)의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아 6주 내에 사망할 수 있다는 '스티브잡스 시한부설'이 전해졌기 때문. 이후 스티브잡스가 오바마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지며 소문을 일축하는 듯 했으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하는 사진 등 관련 자료가 연일 등장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교적 드문 질병이나 예후가 좋지 않아 가장 무서운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 췌장암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이민구 을지대병원 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 완치율 가장 낮은 최악의 암으로 알려져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며, 당대사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선인 동시에 이자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선 작용을 모두 갖춘 큰 소화선이다. 위의 후방, 제1·2요추 전방에 가로 방향으로 누워있고 회백색의 삼각기둥 모양이며 길이 12~15cm, 폭 3~5cm, 무게 70g 정도다.
여러 암 중에 최악의 암으로 일컬어지는 췌장암은 10대 암 중 5년 생존률이 약 4%로 가장 낮다.
이민구 을지대병원 외과 교수는 "증상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조기진단이 힘든데다 암의 성장이 매우 빠르고 전이가 쉽게 된다"며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악화돼 있어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전체의 15~20%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췌장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으로 흡연을 꼽는다. 췌장암의 20~30%가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의 당뇨 병력, 만성 췌장염, 고지방 식이도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직계 가족 중 1명 이상이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작용할 수 있다.
◆ 식욕감퇴·복부 팽만·소화불량·황달 등 증상 나타나
췌장암이 발병하면 먼저 식욕감퇴와 복부 팽만 증상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환자들은 소화불량을 겪게 되고 상복부에 통증을 호소하는데, 구부리고 앉으면 통증이 없어지고 반듯이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 등과 허리에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통증을 동반하며, 체중이 감소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발생할 경우 그 안을 지나가는 담관을 막아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를 먼저 시행한다. 췌장이 위, 대장 등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장에 가스가 차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환자들은 췌장 자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 외에도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복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방사선 검사를 주로 실시하며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 전이여부에 따라 치료방법 결정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돼 있는 경우 췌장의 일부분이나 전체, 또는 주변 조직을 함께 절제한다. 특히 췌장의 머리 부위에 생긴 경우에는 '휘플 씨 수술(Whipple’s operation)'을 시행하는데 이는 췌장의 머리, 소장의 일부, 위의 하부, 담낭과 담관을 절제하고 남은 췌장과 담관을 위의 상부에 붙이는 수술법이다.
또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휘플 씨 수술과 유사하나 위를 보존하는 수술이다.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수술 자체가 어려워 시행률이 높지 않았으나, 최근 수준 향상으로 국소적인 절제가 가능한 췌장암 치료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
만약 암이 전이돼 수술이 힘든 경우 증상을 경감시키고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먼저 항암치료를 실시한다. 이는 적혈구, 백혈구 및 골수세포를 감소시키고 다른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암이 전이되지 않았지만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며, 이때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이 된다.
◆ 금연 필수, 브로콜리·시금치·토마토 먹으면 예방 효과
췌장암 환자들은 소화불량으로 인한 식욕 저하를 겪기 쉽고, 치료 도중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하면서 음식물을 섭취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지방 섭취를 줄이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고열량의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가 잘 되도록 밥에 현미나 찹쌀 등의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브로콜리 속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셀레늄은 항암작용에 탁월하다.
시금치와 사과, 양파 등에 함유된 플라보놀 성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줄여주며,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 성분 또한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또 물을 하루에 1.5~2L 정도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이민구 교수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금연이며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조차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당뇨나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비교적 드문 질병이나 예후가 좋지 않아 가장 무서운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 췌장암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이민구 을지대병원 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출처=http://www.dailymail.co.uk |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며, 당대사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선인 동시에 이자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선 작용을 모두 갖춘 큰 소화선이다. 위의 후방, 제1·2요추 전방에 가로 방향으로 누워있고 회백색의 삼각기둥 모양이며 길이 12~15cm, 폭 3~5cm, 무게 70g 정도다.
여러 암 중에 최악의 암으로 일컬어지는 췌장암은 10대 암 중 5년 생존률이 약 4%로 가장 낮다.
이민구 을지대병원 외과 교수는 "증상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조기진단이 힘든데다 암의 성장이 매우 빠르고 전이가 쉽게 된다"며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악화돼 있어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전체의 15~20%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췌장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으로 흡연을 꼽는다. 췌장암의 20~30%가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의 당뇨 병력, 만성 췌장염, 고지방 식이도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직계 가족 중 1명 이상이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작용할 수 있다.
◆ 식욕감퇴·복부 팽만·소화불량·황달 등 증상 나타나
췌장암이 발병하면 먼저 식욕감퇴와 복부 팽만 증상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환자들은 소화불량을 겪게 되고 상복부에 통증을 호소하는데, 구부리고 앉으면 통증이 없어지고 반듯이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 등과 허리에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통증을 동반하며, 체중이 감소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발생할 경우 그 안을 지나가는 담관을 막아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를 먼저 시행한다. 췌장이 위, 대장 등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장에 가스가 차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환자들은 췌장 자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 외에도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복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방사선 검사를 주로 실시하며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 전이여부에 따라 치료방법 결정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돼 있는 경우 췌장의 일부분이나 전체, 또는 주변 조직을 함께 절제한다. 특히 췌장의 머리 부위에 생긴 경우에는 '휘플 씨 수술(Whipple’s operation)'을 시행하는데 이는 췌장의 머리, 소장의 일부, 위의 하부, 담낭과 담관을 절제하고 남은 췌장과 담관을 위의 상부에 붙이는 수술법이다.
또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휘플 씨 수술과 유사하나 위를 보존하는 수술이다.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수술 자체가 어려워 시행률이 높지 않았으나, 최근 수준 향상으로 국소적인 절제가 가능한 췌장암 치료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
만약 암이 전이돼 수술이 힘든 경우 증상을 경감시키고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먼저 항암치료를 실시한다. 이는 적혈구, 백혈구 및 골수세포를 감소시키고 다른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암이 전이되지 않았지만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며, 이때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이 된다.
◆ 금연 필수, 브로콜리·시금치·토마토 먹으면 예방 효과
췌장암 환자들은 소화불량으로 인한 식욕 저하를 겪기 쉽고, 치료 도중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하면서 음식물을 섭취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지방 섭취를 줄이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고열량의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가 잘 되도록 밥에 현미나 찹쌀 등의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브로콜리 속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셀레늄은 항암작용에 탁월하다.
시금치와 사과, 양파 등에 함유된 플라보놀 성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줄여주며,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 성분 또한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또 물을 하루에 1.5~2L 정도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이민구 교수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금연이며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조차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당뇨나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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