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디카 배우기

디지털 카메라 구입의 A-Z

천리향(민정) 2012. 12. 21. 16:59

디지털 카메라 구입의 A-Z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해인 2000년 일본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판매액이 필름 카메라의 판매액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한 국내에서도 1999년 5만대에 불과했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2000년 15만대로 200%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엄청난 고속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디지털 사진 시대가 성큼 우리 앞에 다가섰음을 체감할 수 있다. 바야흐로 21세기인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춘추전국 시대라 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디지털 카메라가 선보이고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1995년 CASIO에서 ¥50,000 대에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인 후 이 필름 없는 카메라에 모든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30만(640*480)에도 못 미치는 빈약한 화소수와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결국 소비자들은 디지털 카메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반도체 기술과 영상 압축 기술의 진보로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은 점점 필름 카메라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300만 화소급의 제품이라면 자동 컴팩트 카메라보다 나은 화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 디지털 카메라의 초기 구입 비용은 여전히 필름 카메라에 비해 비싸지만, 디지털 카메라로는 사진을 몇 백장, 몇 천장을 찍어도 필름값이 들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싼 가격을 상쇄할만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자니 제품의 종류가 너무 많을 뿐 아니라, 그 용어나 기능이 생소해 미처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사실은 가격 때문에 아무 카메라나 덜컥 구입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독자들을 위해 이번 강좌를 기획하게 되었다. 필자의 짧은 지식이나마 여러분께 잘 전달되어 흡족한 결과가 있길 바라며…

 
 
일안 반사(SLR) 카메라

 
Olympus E-10, Nikon D1X, Canon EOS D30

일안 반사, 일안 리플렉스, 일안 레프, SLR, Single Lens Reflex 모두 같은 종류의 카메라다. 이름이야 거창하지만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이 그대로 필름에 찍히는 카메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말은 SLR 방식이 아니면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이 그대로 필름에 찍히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 흔히 전문용 카메라라고 불리우는 카메라들이 SLR 카메라다.
SLR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필름을 빛으로부터 격리시키는 셔터가 카메라 바디에 있기 때문에 렌즈를 맘대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SLR 카메라는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카메라의 생명은 렌즈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SLR 카메라에는 표준, 망원, 광각, 접사, 줌 렌즈 등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SLR 카메라를 선호한다.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올림푸스의 Camedia C-2500L, E-10, 캐논의 D-30, 니콘의 D-1, 후지필름의 S-1 같은 기종들이 SL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종들의 가격은 꽤 고가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섣불리 접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참가로 C-2500L의 가격은 120만원대에 달하고, 그 이상의 기종들의 가격은 200~400만원대에 달한다. 그리고 올림푸스 C-2500L이나 E-10 같은 모델은 렌즈를 교환할 수 없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가지고 있으며, 캐논 D-30이나 니콘 D-1, 후지필름 S-1과 같은 기종들도 렌즈 교환할 경우 CCD가 먼지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라면 굳이 SLR 디지털 카메라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참고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SLR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로부터 들어온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름 대신 CCD(Charged Coupled Device)라는 정밀한 소자를 이용한다. CCD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먼지라도 CCD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올림푸스의 SLR 카메라인 Camedia C-2500L과 E-10은 고정 렌즈를 채택하고 있다. 고정 렌즈라고 하더라도 망원과 광각의 범위가 넓은 줌 렌즈이며, 렌즈의 밝기도 좋은 편이라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또한 고정 렌즈 앞에 전용 컨버젼 렌즈를 장착함으로써 렌즈의 망원과 광각 능력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기도 한다. 또한 SLR 카메라로서는 다른 메이커의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색감의 표현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반면 캐논이나 니콘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기존 필름 카메라에 사용하던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특히 니콘의 D-1과 같은 기종은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매체에서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Canon PowerShot G1, Kodak DC4800, Sony DSC-S70


레인지파인더(Rangefinder) 카메라는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컴팩트 카메라라고 보면 된다. 피사체를 관찰할 때 사용하는 뷰파인더와 카메라의 렌즈가 따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렌즈를 가리더라도 뷰파인더로는 정상적으로 피사체를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뷰파인더와 카메라 렌즈가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피사체가 카메라에 가까이 있을수록 뷰파인더에서 보이는 상과 필름에 찍히는 상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전문적인 용어로 패럴렉스(Parallax)라고 한다. 또한 망원 렌즈나 광각 렌즈를 덧붙이는 경우에도 뷰파인더가 필름에 찍힐 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되어 있는 LCD 화면이 보완해준다. LCD에 보여지는 화면은 렌즈를 통해 CCD로 들어온 빛과 같으므로 기능면에서는 SLR과 다를 바가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레인지파인더식이다. 

 회전 렌즈형 카메라


 

Sony DSC-F505V, Nikon CoolPix-990

디지털 카메라에는 기존의 카메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기도 한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뷰파인더가 광학적으로 동작했기 때문에 카메라 렌즈와 별개로 움직인다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LCD 화면이 뷰파인더를 대신하고, 그리고 LCD 화면이 꼭 카메라 렌즈와 같은 방향에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즉 카메라의 렌즈부를 카메라 본체로부터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이러한 회전 렌즈형 카메라는 렌즈가 회전하기 때문에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구도를 잡거나 몰래 카메라를 찍는데 매우 유용하다. ^^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 자체가 유니크하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물론 이러한 디자인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회전 렌즈형 카메라로 소니 DSC-F505V, 니콘 CoolPix 990 등이 있다.
카메라의 기본은 렌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기 때문에 빛을 받아들이는 렌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카메라의 조리개를 최대로 열 수 있는 한계가 렌즈에 의해 결정되며, 렌즈의 품질에 따라 사진에 수차(收差, aberration)나 렌즈 플레어(lens flare)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렌즈의 성능과 품질은 사진의 품질을 좌우하는 제 1의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가 렌즈의 교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본 장착된 렌즈의 성능은 더욱 중요하다. 

렌즈의 밝기

렌즈의 밝기는 최대로 열 수 있는 조리개 수치로 나타낸다. 사진에서 노출(exposure)은 조리개 값과 셔터 타임으로 결정되는데 조리개를 많이 열 수 있다면 보다 짧은 셔터 타임으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촬영 가능하다.
렌즈의 밝기는 카메라의 스펙이나 렌즈 전면에 인쇄된 F2.0, F2.0-2.5, 1:2.0-2.5와 같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F 값은 조리개의 개방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인데 그 값이 적을수록 조리개를 좀 더 많이 열 수 있고, 렌즈가 밝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F2.0-2.5, 1:2.0-2.5와 같은 수치는 줌 렌즈에서 볼 수 있으며, 조리개 값이 디폴트 상태에서는 2.0, 최대 망원 상태에서는 2.5이 됨을 표시하는 것이다.
렌즈가 밝다는 것은 렌즈의 성능이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렌즈의 성능이 좋을수록 그 값도 비싸지게 마련이며, 또한 비싼 카메라에 좋은 렌즈가 장착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 비슷한 화소수에서 더 좋은 렌즈를 채택한 카메라가 있다면 그 카메라가 다홍치마다.

참고 조리개 값과 노출
사진의 기본은 노출(exposure)이다. 적절한 조리개 값과 셔터 타임을 조합해야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사진이 나오며, 이를 위해서는 조리개 값과 셔터 타임을 대강 암기하는 것이 필수이다. 물론 자동 카메라만 사용한다면 몰라도 상관 없겠지만…
조리개 값은 F라는 단위로 나타내며, F2, F2.8, F4, F5.6, F8 …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아마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 수열이 √2씩 곱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수치를 제곱한 값의 역수를 취한 그 값이 조리개가 개방되는 면적이라고 따진다면 각 숫자 간의 광량은 2배 혹은 1/2배가 된다. 즉 1/4, 1/8, 1/16, 1/32, 1/64 만큼 조리개가 열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F2.0인 렌즈는 F2.8인 렌즈보다 같은 시간에 2배의 광량을 얻을 수 있으며, 따라서 동일 광량을 취한다면 F2.0인 렌즈에서는 F2.8인 렌즈보다 1/2의 셔터 타임을 주면 된다.


 초점 거리

렌즈의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초점 거리이다. 렌즈의 밝기가 렌즈의 품질을 대변해준다면초점 거리는 렌즈의 성질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초점 거리가 길면 망원 렌즈가 되고, 초점 거리가 짧으면 광각 렌즈가 된다. 즉 초점 거리가 길수록 물체의 크기는 확대되어 보이고, 초점 거리가 짧을수록 물체의 크기는 작아지는 것이다. 그 결과로 초점 거리가 긴 렌즈일수록 원근감은 적어지고, 초점 거리가 짧은 광각 렌즈일수록 원근감이 강조된다.
최근에는 줌 렌즈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는데 줌 렌즈는 초점 거리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한 렌즈로 보통 광각, 표준, 망원 렌즈의 역할을 모두 해낼 수 있기 때문에 단초점 렌즈보다 유용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반인들의 경우 줌 렌즈에서 ‘X배 줌’에만 너무 집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의외로 광각 쪽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대로 렌즈의 초점 거리가 짧을수록(렌즈가 광각에 가까울수록) 화면에 보다 많은 피사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에 유리하고, 원근감이 표현되기 때문에 보다 역동적이며 예술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렌즈의 초점 거리는 mm로 표현되며, 수치 앞에 소문자로 f= 이라고 적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f=50mm 라고 적혀 있는 렌즈의 초점 거리는 50mm이며, 35-105mm 라고 적힌 렌즈는 초점 거리가 35mm와 105mm 사이에서 가변하는 줌 렌즈이다.

참고 초점 거리의 측정
렌즈의 초점 거리는 어떻게 측정할까? 카메라 렌즈는 보통 여러 장의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로 구성되는데, 이 때 광학적으로 렌즈의 중심이 되는 곳을 제2주점이라 부르며, 이 곳에서부터 필름 또는 CCD 까지의 거리를 초점 거리로 측정한다.
렌즈의 초점거리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CCD의 크기는 일반 필름 카메라에 사용되는 35mm 필름에 비해 상당히 작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에서 초점 거리는 필름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이렇게 되면 초점거리의 기준이 35mm 필름 카메라와 달라지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의 사양에는 35mm 필름 카메라 기준으로 환산한 초점 거리가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35mm 필름 카메라에서 초점거리가 50mm인 렌즈를 표준 렌즈라고 하며, 그 이상을 망원 렌즈, 그 이하를 광각 렌즈라고 한다.)
초점거리와 화각


 접사(Macro)

접사의 황제 - CoolPix 990

접사란 피사체를 30Cm 이내의 거리에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꽃이나 곤충 등 작은 물체를 찍을 때 사용한다. 그래서 보통 접사 기능 선택 아이콘도 꽃모양으로 되어 있다. 접사 기능은 또한 복사, 슬라이드 필름 카피에도 유용하다.
접사를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렌즈의 초점 거리가 짧은 것이 좋은데 앞서 설명한 바대로 디지털 카메라 렌즈의 실제 초점 거리는 35mm 필름 카메라에 비해 짧기 때문에 접사에 유리하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20Cm 이내의 접사도 무리 없이 소화하며, 니콘 CoolPix 990 같은 기종은 2Cm 접사가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접사 거리가 긴 기종이라 하더라도 클로즈업 렌즈를 장착하면 해결이 가능하므로 카메라 자체의 접사 거리가 절대적인 선택의 기준은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 부품 CCD

앞에서 카메라의 종류와 렌즈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했지만, 사실 카메라 종류나 렌즈 보다 중요한 것이 CCD(Charge Coupled Device)이다. CCD는 우리말로 촬상소자 내지는 광전변환소자라고 불리우는데, 말 그대로 빛을 전기로 바꾸어주는 소자를 뜻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CCD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인데, 그 원리는 다음과 같다.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은 CCD를 통해 아날로그 특성을 가진 전기 신호로 바뀌게 되고, 이 전기 신호는 다시 ADC(Analog to Digital Converter)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된다. 마지막으로 ADC에서 출력된 디지털 신호는 디지털 카메라에 내장된 프로세서에 의해 우리가 원하는 디지털 사진으로 조합되어 메모리에 저장되는 것이다. 필름 카메라로 따지자면 인화 과정까지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셈이다. 

화소수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따질 때 ‘내 카메라는 200만 화소 카메라야’라고 말하듯이 화소수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곤 한다. 그렇다면 왜 화소수로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가늠하는 것일까? 그것은 화소수가 높아질수록 좀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80만 화소급의 카메라와 300만 화소급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A4 용지에 가득 차게 인쇄한다고 가정한다면 300만 화소급 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이 4배 정도 정교한 사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사진의 크기가 커질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무조건 화소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화소수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화소수가 많은 CCD일수록 가격이 더 비싸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CCD의 가격보다는 많아진 화소수를 처리하기 위해 보다 빠른 프로세서와 각종 부가 기능들이 따라옴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참고로 디지털 카메라에 내장된 CCD에 불량 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카메라 구입시 구입처의 양해를 구하고 반드시 불량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하자. 마찬가지로 LCD 화면의 불량화소도 잊지 말고 체크하는 것이 좋다.
고로 자신의 용도에 알맞은 화소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PC에서 사진을 감상하거나 웹 페이지에 활용하고, 최대 4*6 크기의 사진을 인쇄하는 정도라면 100만 화소급 카메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수동 기능을 포함하고, 취미 생활로 카메라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2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바람직하다. 

원색계 필터와 보색계 필터

CCD는 색상을 인지하지 못한다. 빛이 들어오면 전하를 축적하는 단순한 소자일 뿐이다. 이렇게 단순한 역할을 하는 CCD에서 색상을 인식하기 위해서 필터를 이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붉은색 필터를 CCD에 씌운다면 CCD에서는 붉은 빛만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여러 색상의 필터를 차례대로 배열하고, 여기에서 얻어진 각각의 색상에 대한 광량을 측정하고, 이를 적절히 조합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적절한 색상과 밝기를 가진 하나의 화소를 얻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색상의 필터들을 배열하면 쉽게 우리가 원하는 색상을 얻을 수 있을까? 미술 시간에 졸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던 독자라면 쉽게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빛의 3원색인 Red, Green, Blue다. 실제로 CCD에 씌우는 필터는 G-R-G-B와 같이 배열되어 있으며, 이렇게 배열되어 있는 필터를 원색계 필터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원색계 필터 외에 보색계 필터를 사용하는 CCD도 있다. 보색계 필터는 C-M-Y-G(Cyan, Magenta, Yellow, Green)의 4가지 색상을 이용하여 하나의 화소를 구성한다.
그러면 여기에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PC에서는 트루 컬러 픽셀을 표현할 때 RGB 형태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CCD에 원색계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단순하고, 편리할 텐데 왜 보색계 필터를 사용하는가? 자 이제부터 의문을 해결해보자. CCD는 반도체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그 면적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일반적인 300만 화소의 CCD 면적은 5.52mm * 4.14mm 정도인데 이 정도의 크기에 300만개나 되는 화소를 집적하다 보면 화소 하나당 광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광량이 줄어들어 이것을 보상하기 위해 전기적으로 신호를 증폭하면 노이즈도 증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보색계 필터에서의 빛의 투과량은 원색계 필터에 비해 2배 가량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보색계 필터를 채용하면 화소 하나당 광량이 2배가 되어 보다 노이즈가 적은 화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색계 필터가 만능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보색계 필터에서는 C-Y-M-G 4가지 색상 정보를 이용하여 RGB 색상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색상을 변환하는 계산 과정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색 정보가 정확히 재현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원색계 필터를 채용한 기종은 정확한 색을 재현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소당 광량이 부족한 관계로 사진의 샤프니스는 보색계 필터 채용 기종에 비해 떨어진다. 반면 보색계 필터를 채용한 기종은 사진으로 재현된 색상이 조금 건조한 맛을 주는 느낌이 있지만, 선명함에서는 원색계 필터 채용 기종보다 우위에 있다. 원색계 필터를 채용한 기종은 ATI의 그래픽 카드에, 보색계 필터를 채용한 기종은 매트록스의 그래픽 카드에 비유할 수 있겠다. 색감이나 샤프니스에서 그리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색계 필터와 보색계 필터의 선택은 결국 취향 문제라고 결론 지을 수 있겠다.
참고로 캐논과 니콘에서는 보색계 필터를 사용하며, 올림푸스와 코닥, 소니, 후지필름의 카메라에는 원색계 필터가 사용되고 있다.

카메라 하나 구입하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디자인, 렌즈, CCD에 대해 알고 있으니까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 점 찍은 몇 개의 후보작 정도는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더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 

셔터 랙(Shutter Lag) 및 처리 속도

소니 제품의 셔터랙이 긴 편이다.

디지털 카메라 구입시 거의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카메라의 처리 속도지만, 처리 속도가 느리면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전원을 넣고 사진을 찍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 사진을 저장하는데 걸리는 시간, 셔터를 눌렀을 때 실제로 사진이 찍힐 때까지 걸리는 시간(셔터 랙)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꼼꼼히 살펴야 나중에 사진 찍을 때 후회가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있는 집에서 아이 사진을 찍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들은 사진 찍으라고 가만히 포즈를 취해주는 일이 거의 없다. 시시각각 움직이기 때문에 셔터랙이 심한 카메라는 원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대신 엉뚱한 장면만 보여주게 된다. 또한 사진을 연속적으로 찍어야 하는 경우 저장 속도가 느린 카메라에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정작 찍어야 할 때 찍지 못할 수도 있다.
셔터 랙이나 처리 속도는 카메라 사양표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조작해 보아야만 알 수 있다. 따라서 카메라 구입시 망설이지 말고 이것 저것 조작해보며 처리 속도와 셔터랙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메모리 타입

Compact Flash, Smart Media, Memory Stick


디지털 카메라로 열심히 찍은 사진을 저장하는 메모리 - 그만큼 중요한 것이 메모리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용되는 메모리는 대략 3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스마트 미디어(SM, Smart Media), 컴팩트 플래시(CF, Compact Flash) 그리고 소니의 메모리 스틱(Memory Stick)이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는 3종의 메모리 중 하나의 형태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미디어를 사용하는지도 세심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스마트 미디어는 얇은 두께가 가장 큰 특징이며, 기억 소자가 접속 단자에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두께가 얇고, 접속 단자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좋다.

CF Type II에서는 Micro Drive 사용이 가능하다.

컴팩트 플래시는 자체 내에 컨트롤러가 내장된 메모리로 두께에 따라 Type I과 Type II로 구분된다. 컨트롤러가 내장된 형태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는 조금 불리하다. 하지만 컨트롤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CF Type II를 지원한다면 최대 1GB의 IBM 마이크로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메모리 스틱은 소니의 전자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쓰기 방지(Write Protect)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컴팩트 플래시와 비슷하다. 소니의 디지털 캠코더 혹은 VAIO 노트북을 가지고 있던 사용자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디지털 카메라의 CCD, 액정 화면, 내부 프로세서 등의 전기 소비량은 생각보다 많다.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 카메라에서 어떤 배터리를 사용하느냐도 신경 써야할 대목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A형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전용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게 된다.
AA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종의 경우 일반 알칼라인 전지를 사용하게 되면 미처 몇 장 찍지 못하고 방전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니켈 수소 전지를 사용하면 된다. 니켈 수소 전지 4개의 가격은 대략 15,000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카메라 자체 내에 충전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고, 배터리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AA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종을 구입할 때는 배터리 제공 여부를 꼭 확인하고, 기본 제공 배터리가 있더라도 여분의 배터리와 충전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은 배터리 충전시 같은 종류의 배터리끼리 충전해야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종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은 만큼 한번 충전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카메라 구입시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당연하지만 장점에 속한다. 하지만 리튬 이온 배터리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예비 배터리를 구입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액세서리 장착 가능 여부

사진을 찍다 보면 외장 플래시나 추가 렌즈 등을 장착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물론 자동으로 아무 생각 없이 사진 찍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내장된 플래시의 광량(가이드 넘버)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기본 장착 렌즈의 표현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장 플래시 장착을 위한 핫슈(Hot Shoe)가 있는지, 추가 렌즈나 필터의 장착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장은 필요 없을지라도… 

LCD의 기능과 위치

거의 모든 디지털 카메라는 LCD를 가지고 있다. LCD는 뷰파인더를 대신해 사물을 관찰한다거나, 카메라의 기능을 제어하기 위한 메뉴를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LCD의 품질과 기능은 천차 만별이다. 무반사 코팅이 되어 밝은 대낮에도 햇빛이 반사되지 않고 선명하게 보이는 LCD가 있는 반면 대낮에는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악한 LCD도 존재한다. 또한 LCD의 위치가 뷰파인더 밑에 고정되어 뷰파인더를 볼 때 콧기름이 묻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매번 LCD를 닦아 주기란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밝은 곳에서 LCD 화면에 반사가 일어나지 않는지, 엉뚱한 위치에 있어서 콧기름이 묻어나지 않을지 주의해서 살펴보자. 사소한 것 같지만 의외로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동영상 촬영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간이 캠코더로 활용 가능한 동영상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용량과 처리 속도의 한계로 인해 그 품질은 조악함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화질이 괜찮다 싶으면 음성 녹음 기능이 지원이 안되고, 음성 녹음이 지원된다 싶으면 화질이 나쁘고, 게다가 촬영 시간에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디지털 카메라 자체의 동영상 기능에 큰 미련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카메라의 무게와 휴대성

휴대성이 강한 Canon PowerShot S100과 Sony DSC-P1


카메라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크기가 작을수록 휴대성은 증대된다. 휴대성이 좋은 모델일수록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카메라의 유용성이 증대된다. 하지만 휴대성을 강조한 모델일수록 가벼운 무게 때문에 손 떨림의 영향을 받기 쉽다. 휴대용 카메라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점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어느 누구나 만족시키는 디지털 카메라는 없다.

지금껏 장황하게 디지털 카메라 구입시 필요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읽는 여러분도 참으로 지루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할 때 꼭 명심해야 할 사항 한 가지만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세상에 어느 누구나 만족시키는 디지털 카메라는 없다. 어떤 제품이 어느 하나의 기능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면에서는 동급의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장 만족할만한 카메라를 선택하기보다 가장 후회하지 않을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여러분들도 동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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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의 기본구조

 

 

카메라의 종류
뷰 카메라(view camera)

뷰 카메라에서는 렌즈를 통해서 초점 글라스에 광선이 피사체로부터 직접 들어온다. 사진가가 보는 상은 렌즈로부터 직접 오기 때문에 그 상은 상하 좌우가 바뀌어서 보이며 중간에 어떤 여과장치도 없기에 필름에 들어오는 빛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비의 부피가 크며 필름의 관리에 있어서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최근에는 극히 일부에서만 실내 스튜디오용으로만 쓰이고 있다. .

사진 화면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초점 글라스에 정사각형의 격자 모양으로 선이 그어져 있다. 촬영에 쓰이는 필름은 보통 최소 5X6(inch), 8X10(inch)의 쉬트필름(Sheet Film)이 쓰인다.

뷰 파인더 카메라(view finder camera)

뷰 필름에 투영되는 빛이 들어오는 랜즈와 눈으로 피사체를 보는 뷰파인더 부분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카메라이다. 이로 인해 실제 촬영되는 피사체와 눈으로 보는 피사체 사이에 오차가 생기며 또한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카메라는 셔터가 조리개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조리개 셔터를 채용하고 있어 촬영 시 카메라의 진동이나 소음이 적고 카메라의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현재 대부분의 소형카메라에 채용되고 있다.

좀더 나은 카메라 기종에서는 매우 가까이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시차가 교정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일안 반사식 카메라(single-lens reflex camera)

일반 반사식 카메라는 평상시에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거울에 의해서 뷰잉스크린(viewing screen)으로 반사된 후 펜타프리즘을 통해 거꾸로 된 상이 다시 되돌려져서 뷰파인더에 똑바로 보이게 되어있고 촬영 순간에는 순간적으로 반사경이 위쪽으로 튀어 올라 빛이 곧장 필름에 투영 되도록 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카메라는 렌즈의 교환이 자유롭고 파인더상의 상과 촬영되는 상이 같아 렌즈 교환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모든 전문가용 카메라와 보급형 카메라에 채용되고 있다.

 

셔터(shutter)

셔터(shutter)는 열려 있는 시간으로 빛의 양을 조절한다. 각 셔터의 수치는 배수관계로 설정되어 있어 2’’(2초), 1’’(1초), 2(1/2초), 4(1/4초), 8, 15, 30, 60, 125, 500, 1000, 2000(1/2000)식으로 나뉘어 있다. B(bulb) 셔터는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렌즈가 계속해서 열려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T(time) 셔터는 릴리즈를 한번 누르면 셔터가 열려서 다시 한번 누를 때까지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게 된다. 최근에 들어서는 노출조절의 정밀화를 위해 기존의 배수체계의 셔터 속도 사이에 중간 값의 셔터속도가 추가된 노출시스템이 도입된 기종이 선보이고 있다. 즉 기존의 1/60초와 1/120초 사이에 1/90초가 추가되어 있다. Canon EOS시리즈와 Nikon F65, F80 같은 최신기종에 적용되어있으며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셔터속도가 기존의 체계와는 전혀 다른 무단계로서 컴퓨터가 적정속도를 어떤 정해진 틀없이 자유로이 제어하도록 되어있는 1/32와 같은 속도로 찍히기도 한다.

  셔터의 종류
리프셔터

렌즈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부분 조리개에 셔터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되어있어 조리개셔터라고도 부른다. 여러 개의 겹쳐진 얇은 금속날로 이루어져 있어 셔터를 누르면 금속날이 열렸다가 주어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닫힌다. 셔터가 렌즈 안에 있기 때문에 어떤 셔터 속도에서도 플래쉬 사용이 가능하며 셔터막의 소음이 없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포컬 플레인 셔터

카메라 몸체 안의 필름면, 즉 초점면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어 조리개와는 별도로 작동하며 초고속의 셔터속도(주로 1/2000이상의 고속속도)를 낼 수 있고 고속의 연속촬영(초당 3컷 이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고속에서 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속의 셔터 속도에서는 플래시에서 나간 빛이 피사체에 반사되어 필름에 투영되기 전에 셔텨가 닫혀 버리기 때문에 원하는 상을 얻을 수 없다.

1/60 이상의 속도에는 플래쉬의 사용이 힘든 것이 일반적이며 수동카메라의 경우 셔터속도에 X 접점이 별도로 설정되어 있어 그 카메라의 최대 플래쉬 동조 속도가 설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Nikon F3의 경우 X 접점은 1/80으로 설정되어 있다.

  셔터 스피드에 따른 광량과 운동감

카메라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면 상이 흔들리게 되는데, 그것은 렌즈를 통해서 필름에 투영되는 상 자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만일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이 길면, 그 물체는 더욱 흐릿한 모습으로 찍히게 된다. 그러나 빠른 셔터 속도는 날아가는 새나 달리는 축구 선수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일지라도, 그들의 움직임을 어느 순간의 위치에서 정지시켜 준다. 느린 셔터 속도는 동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피사체의 상을 흐리고 만드는데 이용된다. 1/30초로 찍은 왼쪽의 사진에서는 상의 흔들림이 심하다. 이에 반해 1/500초로 찍은 그 옆의 사진은 자전거가 휠씬 더 선명하게 찍혀 있다. 움직이는 피사체는 셔터 속도에 비례해서 변화가 커진다. 따라서 움직임을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

 

조리개

조리개는 구경의 크기 변화를 통해 필름에 도달하는 광선의 양을 조절한다. 광선을 적게, 또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서 축소되거나 확대되는 눈의 동공과 같은 역할을 하며 카메라에서는 렌즈 안에서 규칙적으로 겹쳐진 얇은 금속판으로 된 링 모양의 조리개가 그 역할을 한다. 조리개의 수치는 f-스톱(f-stop), 또는 f-넘버(f-number)로 불리는 수치로 정해지면 이 수치는 f-스톱=렌즈의 초점거리/렌즈 구경의 직경으로 계산된다. 표준화된 f-스톱의 숫자는 배의 수열인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f22, f32, f45, f64의 배열로 되어 있다. 이는 원의 지름이 배가 될 때 원의 면적이 2배가 되어 조리개를 통과하는 빛의 양이 2배가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구경인 f1.4 는 광선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다. F-스톱의 수치가 한단계씩 증가할 때마다 광선이 통과되는 양은 반으로 줄어든다. 조리개 f4의 렌즈 구경에서는 f2.8에서 통과되는 광선의 1/2만큼, 그리고 f2의 1/4만큼 광선이 통과된다. f-스톱의 배열은 셔터 속도와 마찬가지로 광선을 받아들이는 양이 반씩 줄어들거나 두 배씩 늘어나도록 되어 있다.

  조리개 구경에 따른 광량과 심도

조리개는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광량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이 선명하게 찍히는 범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렌즈의 조리개를 좁힐수록 어느 장면에서 찍고자 하는 대상 전후의 선명하게 나오는 범위가 넓어진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선명하게 초점이 맞는 범위를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라고 한다.

위의 두 장의 사진은 똑 같은 상황에서 조리개 값만 다르게 놓고 촬영한 것이다. 왼쪽에 있는 사진은 조리개를 최대 개방치 인 f2로 열고, 카메라로부터 약 2.5m 쯤 떨어진 소년에게 초점을 맞추어 찍었다. 조리개를 많이 열었기 때문에 사진에서 피사계 심도는 극도로 얇아졌다. 즉, 앞에 있는 소년과 뒤에 있는 남자에게는 초점이 맞지 않았고 가운데 있는 소년에게만 선명하게 초점이 맞아 있다. 그러나 장면에서도 조리개를 f6으로 좁혀서 촬영하면, 오른쪽의 사진처럼 전혀 다른 사진이 된다. 가운데에서 있는 소년에게 초점을 맞추었지만 피사계 심도가 깊기 때문에 앞에 소년과 뒤의 남자 모두 선명하게 찍혀있다.

 

출처 : 한국카메라박물관 (http://www.kcp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