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이 건강을 말아 먹는다
황성수 지음 / 동도원 / 208쪽 / 9500원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온 요즘, 힘들게 여름을 보낸 식구들에게 “곰탕 한 솥 끓여 먹여야지”라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많다.
예로부터 걸쭉한 한 사발의 곰탕이야말로 피로로 지쳐가는 육신에 양분을 공급하는 만병통치약이자 천연 비아그라 아니었던가?
곰탕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오랫동안 생활습관병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온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곰탕이 오히려 사람을 병들게 하는 식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곰탕이 만병통치약이 아닌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곰탕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두 성분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고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서 혈관 안에서 피가 엉기어 굳는 혈전(피떡)을 만들어버린다. 이 피떡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파킨슨병, 치매 등을 일으키고, 심장 혈관에 생기면 심근경색을 야기시킨다.
둘째,
지나치게 풍부한 단백질도 문제다.
무엇을 넣고 끓였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곰탕은 단백질 함량이 많게는 73%나 차지한다.
필요이상으로 섭취한 단백질은 배설을 담당하는 콩팥에 무리를 줘 기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소 뼈를 푹 ‘꽜기’ 때문에 우리 몸의 뼈에도 좋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이와 같은 과다한 단백질이 혈액을 산성화시켜 오히려 골다공증 발병을 촉진한다.
세째,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 수술 후 원기를 회복하려는 사람, 시름시름 앓으면서 야위는 만성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곰탕은 더더군다나 특효약이 될 수 없다.
혈압, 당뇨병, 비만 때문에 어지럼증이 오는 경우 곰탕은 오히려 폭탄을 안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며, 만성소모성 질환자들에게는 곰탕과 같은 단백질 음식보다는 즉각적인 칼로리를 낼 수 있는 밥이 더 필요하다.
수술 후 회복기의 환자에게도 동물성 식품보다는 현미밥을 비롯한 나물반찬이 더 조직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사실 저자는 곰탕의 해로움을 말하고 있지만 넓게 보면 동물성 식품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우리가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우유, 계란, 등푸른 생선 등과 같은 동물성 식품의 효능은 과대평가 돼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미밥과 같은 식물성 식품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으며 고질적인 생활습관병으로부터도 자유로와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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