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방관' 가족ㆍ사회적 참사 부른다
6년전 산후 우울증 `유아살해 유기'로 돌출 전문가들 "따뜻한 말만으론 완치불가. 전문치료 강권해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최근 어머니가 6세 아들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울증에 대한 주변의 방관과 오해가 병세를 악화하고 가족 내부 또는 사회적 참사에 이르도록 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9일 사건을 수사한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어머니는 6년 전 아들을 출산하면서 얻은 심해진 우울증을 치료하지 못해 `전화벨 노이로제' 등 각종 신경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어머니는 이날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약을 타먹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데 주변에서 정신병자로 취급해 죽고 싶었다"며 "아무 것도 모르는 아들조차 `엄마 약 먹어? 미친 약?'이라고 물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들이 태권도장 다니는데 만날 얻어맞고 오고 어떤 애들은 구슬 가지고 못살게 굴고 해서 너무 가슴 아팠다"며 "아들이 놀러가자고 해서 바다를 가려다 유람선을 타러 갔다. 시간이 너무 늦어 배가 없었다. 좋은 사람 만나라고 물에 빠뜨리고 왔는데 죽을 줄 몰랐다. 그때 배만 탔었더라도..."라며 울었다.
전문적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주변의 멸시를 받던 우울증 어머니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는 참사는 최근 전국적으로 드물지 않게 일어났다.
작년 7월 인천에서는 수 년째 우울증을 앓다가 특정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해리성 기억상실'로 병세가 악화한 고등학교 교사가 갓난 딸을 숨지게 했다.
11월에는 전북 전주에서 우울증을 앓던 30대 여성이 자신의 딸(6)을 질식시켰고 5월에도 경남 양산에서도 40대 여성이 9세 아들과 5세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을 때 악화하며 자녀를 해치는 경우는 살의가 있다기보다는 애정 탓에 비관성이 아이에게 확장되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 한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살 자신이 없다. 내가 죽으면 아이는 누가 돌봐주나'라는 생각이나, `살아봤자 나쁜 일만 있을 뿐이다. 애가 죽어서 안식하는 게 애를 위한 일이다'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따뜻하게 대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우울증에도 정도가 있다"며 "`감기' 정도는 주변의 작은 대처로 충분하지만 `폐렴'이라면 주변에서 병원에 대신 접수를 하든지 함께 시간을 오래 보내며 위험 수위가 보이면 빨리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 통장의 비밀번호나 귀중품 또는 애장품의 보관 장소를 알려주는 일 ▲ `죽겠다'고 말하는 일 ▲ 유서나 `유서'라는 말이 들어간 글이 발견되는 일 등을 위험 수위의 징후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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