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한해가
다사다난(多事多難)!
해마다 이때가 되면
과연 나는 잘해 왔는가?
나는 얼마나 계획한 것보다 더 열심히 살아왔는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후회도 되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감격에 겹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원하든 원치 아니하든 시간은 흘러가고
현재 나는 여기라는 바로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헬라어에 시간이라는 의미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크로노스라는 일반적인 시간이 있고
또 하나는 카이로스라고 하는
효과적인 시간이 있습니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하루24시간 1년 365일 등으로 표현되는
일반적 시간을 말하고
카이로스는 같은 시간 내에
얼마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효과적 시간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만큼의 의미로 크로노스의 시간을 보냈으며
얼마만큼의 효과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활용했는지요?
두 손을 가슴에 얹어봅시다.
분명 회한의 시간들에
가슴이 아린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제 하루 채 남지 않은 한해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지나왔던지
아픔의 지난날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내일을 향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한해의 부족함 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족함을 끌어안고
울고만 있을 수가 없기에 다시 한번 주먹을 쥐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어금니를 깨물어봅니다.
"그래! 다시 한번 시작하는 거야!"라고 말입니다.
- 소 천님에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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