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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기억과 뇌 혈류량 늘리기[성기홍의 해피워킹]

천리향(민정) 2012. 12. 21. 17:53

<이 가을에 절차기억과 뇌 혈류량을 늘려라>

가을이다. 책 읽기에도 좋은 계절. 그러나 신체활동을 하기에는 더욱 더 좋은 계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계절에 ‘천고마비’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때 신체활동을 게을리하면 우리의 신체 기억은 마비되고 의미 없는 신체가 돼 두뇌 속에는 기억조차 없는 신체가 되고 만다. 신체활동에서 운동은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기억은 크게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뉜다. 보통 3분 전에 전화를 걸어온 상대는 바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쉽게 그 사람을 떠올릴 수 있는데. 그것은 단기기억 덕분이다. 단기기억이란 일시적인 기억을 말한다. 그 후 3~4일이 지나면 ‘그때 전화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며 전화 상대가 가물가물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몹시 중요한 전화나 10년 만에 걸려온 옛 친구의 전화였다면 3~4일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것은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기억력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장기기억을 세분하면 에피소드기억. 의미기억. 프라이밍(priming). 절차기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대뇌 작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인간의 뇌가 진화해온 결과이다. 그 중 신체활동에 관여하는 절차기억은 걷기운동. 수영. 스케이트. 스키. 자전거타기. 운전. 뜨개질 등 신체로 터득한 기술을 말한다. 걷기 역시 절차 기억에 속한다.

한마디로 뇌는 운동을 통해서 자극을 받는다. 근육의 움직임이 클수록 뇌에 대한 자극도 커진다. 그러므로 근육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넓적다리를 움직여 걷거나 달리는 운동이 뇌를 단련하는 데에는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뇌 과학 연구팀이 치매에 걸리지 않은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 9008명을 상대로 보행보다 강한 운동을 주 3회 이상 실시하는 ‘적극적인 운동’ 그룹과 보행 정도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실시하는 ‘소극적인 운동’ 그룹. 그리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운동 기피’ 그룹. 이렇게 3그룹으로 나누어 5년간 추적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적극적인 운동’ 그룹이 ‘소극적인 운동’ 그룹이나 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운동 기피’ 그룹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운동으로 뇌 혈류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운동을 통해 뇌가 자극되어 뇌의 성장인자나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는 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