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디카 배우기

꽃촬영의 기본

천리향(민정) 2012. 10. 29. 14:56

꽃 사진 촬영의 기본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촬영하는 것이 꽃 사진이다. 물론 꽃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사진의 초보라는 의미는 아니다. 꽃 사진은 피사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움직이지 않는 정물이므로 찍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한가지 다른 주제보다 꽃을 찍은 사진은 예뻐 보인다. "나도 이런 사진을" 이란 만족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꽃 사진이다. 사진을 처음 시작한다면 꽃 하나면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원하는 빛과 색채를 사진 속에 담아 내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다.

 

아무생각 없이 셔터를 누르면...

대부분의 초보들은 꽃을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셔터를 누른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생각 없이 누른 샷은 실망만을 안겨줄 뿐이다. 필자가 한번은 평생 꽃 사진을 찍어온 프로 사진작가와 촬영을 같이한 일이 있었다. 놀라웠던 점은 촬영을 시작한지 30분이 지나도록 그분은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많은 꽃이 있었지만 날카로운 눈으로 꽃들을 관찰하며 가장 좋은 위치와 빛을 지닌 꽃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컷. 나중에 보게된 그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완벽하게 정리된 구도와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는 꽃이 숨쉬고 있었다. 이렇듯 초보와 전문가는 주제를 찾는 순간부터 다르다.

 

빛을 고려하자.

비단 꽃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빛이다. 특히 꽃 사진은 정물촬영이기 때문에 빛에 대한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작고 가느다란 빛 한줄기에도 사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생각하자

아무 꽃이나 좋은 사진의 주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꽃을 발견하였다면 먼저 주변 환경을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꽃에는 빛이 들어가고 배경은 어두운 것이 좋다. 꽃 사진을 촬영하는 작가들 중에는 어두운 배경을 조성하기 위해 검은톤의 배경지를 들고 다니기도 한다. 배경과 꽃의 빛의 대비가 강할수록 사진은 인상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셔터를 누르기 전에 빛을 살피고 결과를 예측한다. 이러한 예측 과정이 있어야만 좋은 주제를 찾을 수 있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3초만 생각하자.

 

어떤 위치에서 촬영할 것인가.

꽃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고 움직이는 것은 카메라다.
같은 꽃을 찍더라도 어떤 위치에서 촬영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초보자들은 일반적으로 꽃을 기준으로 45도 높은 위치에서 촬영한다.
그렇게 촬영해 온 사진을 보고 있으면 꽃의 종류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사진처럼 보인다.
앵글의 단조로움을 피하려면 바닦에 누워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로우앵글과 하이앵글 그리고 정면 앵글을 섞어서 촬영해 본다면 보다 변화있고 신선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자르기의 예술

사진은 자르기의 예술 그림은 더하기의 예술이란 말이 있다. 사진은 앵글 속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넣으려면 다 넣고 자르려면 과감하게 빼 주어야 한다. 정물사진 촬영에서는 이러한 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사진은 위의 사진과 같은 꽃을 촬영한 것이다.
하지만 주변이 잘 정리되어 주제가 강조된 윗쪽 사진 보다는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이렇듯 같은 꽃을 촬영하더라도 어떻게 앵글을 잡고 무엇을 집어 넣느냐에 따라서 사진은 달라진다.
초보자들이 찍어 놓은 꽃 사진을 보면 대부분 주제가 효과적으로 표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자르기를 하기 위해서는 많이 찍어 보는 수밖에 없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주제의 효과적인 앵글을 보다 쉽게 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사진은 자르기의 예술이란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노출 포인트

 

만약 꽃은 빛이 들어와 밝고 배경은 어두운 주제를 발견하였다면 측광 모드는 Spot 측광으로 세팅하는 것이 좋다.

Spot 측광은 뷰파인더의 가운데 지점만을 측정하며 노출을 결정한다.

이 모드로 정확히 꽃잎에 노출을 맞춰 주면 아주 밝은 꽃 부분은 정상 노출로 표현되며 상대적으로 어두운 배경은 검은 톤으로 처리된다.

이렇게 해야만 주제인 꽃이 배경에 묻히지 않고 두드러지게 강조될 수 있다.

꽃 사진은 배경을 어둡게 처리해서 꽃을 강조하는 것이 기본이다.

 

분위기를 연출하자

 

사진을 전공하는 친한 후배 중에서 꽃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꽃을 꺾어서 들고 촬영을 하는 친구가 있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이 같은 주제를 찍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꺾는다고 한다.
꽃을 꺾는 만행을 권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적절한 분위기 연출은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분위기 연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는 물뿌리개다.
촬영전 적당히 물을 뿌려 주면 심심한 꽃은 새벽 이슬을 품은 싱그러운 분위기로 바뀐다.
꽃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는 물뿌리개를 챙겨 넣는 것을 잊지 말자

 

꽃 사진 하나만

지금 설명하고 있는 것은 꽃 사진의 기본적인 팁이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꽃에 따라서 다른 앵글을 잡아 주어야 하고 그 꽃이 피어있는 환경에 따라서도 노출과 앵글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많은 상황에서 가장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사진은 많이 생각하고 많이 찍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이러한 노력에는 장비의 품질이나 성능은 별로 관계없다. 자신의 카메라가 노출보정과 20cm 접사 기능만 있다면 충분히 연습해 볼 수 있으며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은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단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셔터를 누르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