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촬영

불꽃놀이 출사

1. 준비할 것은? ▒ 카메라 : 사진을 찍어야 하니까 카메라는 당연히 필요하겠죠? ㅋㅋㅋ (퍽퍽~) 불꽃이 터질 때 마다 노출이 변하므로 자동 측광은 힘들고, 따라서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카메라여야 합니다. 특히 벌브모드를 지원한다면 촬영자가 맘대로 셔터를 열고 닫을 수 있으므로 보다 원활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불꽃 사진은 순간을 잡아내야 하므로 벌브모드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지요. ^^ ▒ 렌즈 : 당근 렌즈도 있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습......... (퍽퍽퍽퍽~ 죄송합니다. =_-;;) 불꽃은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광각렌즈가 필요합니다. 대략 크롭바디 기준으로 20mm이하의 광각이 적당할 것 같구요. 혹 '난 불꽃을 화면에 가득 넣을테야' 하시곤 망원 렌즈를 준비하신다면 쉴새없이 터지는 불꽃들을 잡느라 정신이 없으실 듯~. 이런 경우라면 차라리 광각으로 찍은 뒤, 나중에 사진 편집 때 크롭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가능한 한 렌즈 앞 필터는 빼주세요. 다양한 곳에서 강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플레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렌즈 앞에 후드는 장착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 ▒ 삼각대 : 흔들림 없는 야경 촬영을 위해선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보통 강가에서 찍는지라 바람이 많이 붑니다. 가능한 한 무겁고 튼튼한 넘으로 준비해주세요. 혹시나 흔들리지 않을까 미심쩍다면 삼각대에 가방을 걸어두어 안정감을 더해주는 센스~!!! ▒ 릴리즈 (혹은 리모콘) : 불꽃이 터질 때마다 셔터를 손으로 직접 누른다면 사진이 흔들리게 되겠지요? 셔터를 별도로 조종할 수 있는 릴리즈를 준비하시면 흔들림을 최소로 셔터를 맘대로 열고 닫을 수 있으므로 보다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ㅎㅎ ▒ 렌즈를 가릴만한 도구 : 불꽃을 하나만 담으면 약간 썰렁한 사진이 되기 때문에 불꽃 여러개를 담고자 하신다면, 불꽃이 터질 때마다 렌즈 앞을 가렸다 열었다를 반복해주는 기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요건 뒤에 설명) 보통 두꺼운 검은색 마분지나 안쪽이 검은 모자 같은 걸 많이 쓰더라구요. ▒ 따뜻한 옷 : .... 가을의 한강변, 생각보다 엄청 춥습니다. ㅡ,.ㅡ;; 저는 첫번째 촬영 때, 이걸 모르고 대충 입고 갔다가 신문지 속에서 덜덜 떨었습니다. ㅠ,.ㅠ 대략 겨울이라고 생각하고 두툼하게 입고 가세요. ▒ 핫팩 : 날씨가 추워서 몸을 녹이는 데 사용할 ....... 수도 있지만 여분의 배터리를 녹이기 위해 준비합니다. 보통의 전용 배터리들은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하시고, 수시로 녹여가면서 쓰셔야 배터리를 제대로 가용할 수 있습니다. ▒ 메모리 :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일단 많이 찍어둬야 합니다. 리뷰할 시간은 절대 부족하구요. 작년에 저는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서, 남들 사진 찍을 때 혼자 리뷰하면서 사진 지우고 있었다는... ㅠ,.ㅠ (정말 서럽습니다) JPEG Large fine으로 찍으신다면 대략 1G~2G, RAW 촬영을 하신다면 4G 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돗자리, 간식거리, 시간을 보낼 꺼리들 등등 :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해서~. ㅋㅋㅋ 요건 각자 취향에 맞게 준비하시믄 됩니당. 어떤 분들은 간식거리(?)로 술을 준비하기도 하시더군요. ㅋㅋㅋ 2. 어디가 좋을까? 불꽃은 63빌딩 앞 한강 한가운데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쏩니다. 그래서 보통 63빌딩 주변 한강변에서 많이들 찍더군요. 그런데 63빌딩 쪽에서 찍으면 배경으로 아파트들이 나오기 때문에, 사진 찍는 분들은 럭셔리(?)한 사진을 위해 보통 63빌딩 맞은편 이촌지구를 많이 선호시더군요. 반면 구경하는 분들은 행사들이 많이 준비된 여의도 쪽에 많이들 가시는 것 같습니다. [여의도 주변 불꽃 축제 촬영 포인트] 불꽃을 찍을 때 딸랑 불꽃만 찍어버리면 그 불꽃의 규모를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통 불꽃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어떤 것'을 함께 배경에 넣어주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63빌딩은 좋은 배경이 되어줍니다. 한편 불꽃이 쏘아올라지는 위치는 딱 한 군데, 바지선이기 때문에 사진 상에서 바지선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바지선과 63빌딩이 동일선상에 있으면 불꽃에 63 빌딩이 가려지게 되므로 사진이 조금 아쉽게 되거든요. 그래서인지 63빌딩과 바지선이 약간 떨어진 구도가 되는 한강철교 아래쪽이 제일 인기가 많고. 또한 가장 먼저 자리가 찹니다. 3. 카메라 세팅은? 해가 지고 주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촬영 준비를 위해 슬슬 분주해집니다. (아니면 추워서 그런지... -_-;;) 자, 그럼 우리도 카메라 설정을 해볼까요? - 모드는 매뉴얼(M)로, 셔터 속도는 벌브(BULB)로!!! 앞으로의 셔터 제어는 릴리즈로 합니다. - 조리개는 보통 f8 ~ f13 정도로 놓는데, 2005 불꽃 축제 때는 f8로 놓아봤더니 밝은 불꽃들은 불꽃이 노출오버가 나서 불꽃 색이 잘 표현 안되고 불꽃 궤적이 이쁘게 안나오더라구요. 약간 더 조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조이면 약한 불꽃 궤적은 거의 안나오구요.. f11에서 13정도가 괜찮을 듯하네요. - ISO는 최소로 놓아서 노이즈를 최대한 억제 - 초점은 AF로 바지선에 맞춘 뒤 MF로 전환. - 화이트 밸런스는 각자 취향에 맞게~. 시간은 충분하니 몇번 찍어보시고 맘에 드는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하세요. - 노이즈 리덕션은 반드시 OFF!!! 노이즈리덕션을 설정하면 노이즈 제거를 위해 셔터시간만큼 사진을 못찍게 됩니다.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노이즈를 감수하더라도 노이즈 리뎍션은 반드시 꺼주세요. - 구도는 바지선을 보시고 불꽃이 어느쯤에서 터지겠구나를 가늠하신 뒤, 개인 취향에 맞춰 잡아 주시면 됩니다. 물론 가능한 한 광각으로 찍으시고 나중에 사진을 크롭하셔서 원하는 구도로 만들어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4. 손가락이 근질근질, 이제 찍어보잣~!!! 시작을 알리는 대형 불꽃을 시작으로 정신없이 불꽃이 터지게 됩니다. 꽝!! 팡팡!!! 우당당당탕탕~!!! 콩 볶는 소리에 정신 없습니다. 자, 저 소리에 현혹되지 마시고. ㅎㅎㅎ 촬영 요령은 간단합니다. 불꽃이 빵~!! 터지면 셔터를 열고, 불꽃이 사그라들면 셔터를 닫아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불꽃이 빵!!! 터지는 그 순간은 생각보다 엄청 밝고, 따라서 노출오버가 나기 쉽상입니다. 노출오버가 나면 색깔이 하얀색으로 나오기 때문에, 불꽃 고유의 화려한 색깔들이 전혀 표현이 안되죠. -_-;; 그래서 빵!!! 터지는 순간만은 렌즈를 가려서 노출 오버를 막고, 터진 직후부터 렌즈를 열어서 이후 떨어지는 불꽃의 궤적을 잡아주는 것이 불꽃을 이쁘게 찍는 요령입니다. ^^ 일단 불꽃이 터지는 순서를 보시면, a. 뭔가가 긴 선을 그리며 슈웅~ 올라간다. -> 웃... 뭔가 큰게 터지려나보다 긴장합니다. 이 올라가는 선도 같이 찍어주시려면 렌즈를 열어서 잠깐 잡아주시고, b. 순간 정적 -> 터지기 직전입니다. 렌즈를 언능 막아주세요. c. 빵!!!! 불꽃이 터진다. -> 노출 오버를 막기 위해 아깝지만 패스~. d. 불꽃이 궤적을 그리며 떨어진다. -> 언능 렌즈를 열어 불꽃을 찍어주세요. 적당히 궤적을 담은 뒤 다시 렌즈를 가려서 다음 불꽃에 대비합니다. 위의 a~d를 반복하여 사진에 불꽃 여러 개를 담을 수 있습니다. 불꽃이 적당히 담겼구나 생각되시면 벌브 셔터를 닫아주시구요. 참 쉽죠? ^^* 파인더는 보실 필요 없습니다. 사진에 어떻게 담기겠구나를 마음으로 그리며 릴리즈를 이용해 셔터를 열고 검은 마분지로 렌즈 앞을 열었다 닫았다만 하시면 됩니다. 참!!!! 렌즈 앞을 열었다 닫았다 할 때 렌즈를 건드시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ㅎㅎ [다중 촬영을 이용해서 여러 불꽃을 담은 경우] 하지만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아니구요, 빵 터지는 순간이 약한 착한(?) 불꽃들도 있습니다. ㅎㅎ (보통 슝~~ 올라가는 선이 약하거나 없는 것들이 그런 것 같음) 요런 것들은 c 때 렌즈를 열어두셔도 노출오버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쁜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중간이 노출 오버가 나지 않은 사진들] 사진에 불꽃을 여러개 담는 것은 좋지만, 과유불급!!! 너무 많이 담는 것은 안 좋습니다. 지저분해지는 것도 있고, 자칫 불꽃이 겹쳐서 찍히면 그 부분은 노출 오버가 되기 때문에 사진을 망치게 됩니다. [너무 많이 담아서 너저분해 진 경우 -_-;;] 그리고 보통은 긴 궤적을 그리는 불꽃이 이쁜데, 어떤 경우엔 짧게 끊어주셔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편에서 본 것 같은데, '스마일' '하트' 같은 모양들을 불꽃으로 그린 것들이 그런 것들이지요. 요런 것들은 긴 궤적을 표현하면 모양이 잘 안 나오기 때문에 터지는 순간만 짧게 끊어서 잡아주셔야 합니다. ^^ [스마일 불꽃. 짧게 짧게 끊어 주세요!!] 요렇게 천천히 하나씩만 뻥뻥 터져주면 좋은데, 불꽃이 화려하고 다양하게 터진다는게 또 하나의 문제입니다. 불꽃 하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음 불꽃이 터지기도 하고, 연속으로 빠빠빠방 터지기도 하고~. ㅡ,.ㅡ;; 그래서 불꽃 사진은 운이 좀 따라줘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책임 -_-) 전날 좋은 꿈을 꾸는 것도 좋은 사진을 찍는 요령입니...... (퍽퍽퍽퍽) 63빌딩 배경과 불꽃을 함께 살리면 더욱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을 위해 노출을 오래하거나 조리개를 열거나 하면, 적정 노출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불꽃이 노출 오버되어 불꽃 색이 안 이쁘더군요. 불꽃이 터지기 전에 미리 렌즈를 열어두어서 배경을 충분히 노출한 뒤, 불꽃을 찍는 방법도 있지만 당일날 바람이 적당히 불지 않으면 연기가 사진에 나와 버려서 사진이 깔끔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고 바람이 너무 세게 불면 불꽃 자체가 바람에 날려서 모양이 이쁘게 안나오고.... 이것도 운이라고 봐야겠네요. ㅎㅎㅎ 아래는 2005 불꽃 축제 때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모든 사진은 D100 + Nikkor 17-55 f2.8, Bulb 모드로 촬영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자, 그럼 모두들 멋진 작품을 찍으시길 바라겠습니다. ^^